[1] 담당교과목[수의해부학실습 1] 개관

● 수의해부학실습 1
- 이론 교과목인 “수의해부학 1”과 이어지며,
- 2학기에 있을 “수의해부학 2”, “수의해부학 실습 2”과 하나로 이어지는 학습
- 교수 당 학생 수 = 1: 44~56 (실습 조교 : 없음)
- 실습비용 : 절대 부족(1년 80만원)
- 실습용 동물 : 전적으로 기증에 의존함으로써 강의 계획 수정이 불가피 함
- 강의와 실습이 장시간 이어짐
- 방부처리 실습 동물로 인한 학생들의 학습에 대한 수동적 태도

● 많은 학습량(수업량)
수의해부학을 배우는 과정에서 총 14,300여 단어 또는 개념 중 필수 개념은 약 6,000여 가지이다. 이러한 개념들은 관련 학문인 수의조직학, 수의발생학에서도 다루고 있으므로 실제 4,000여 개념에 이르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기간을 제외하고 년 32주로 환산하면 주당 약 150 단어나 개념을 학습해야 한다.

● 힘든 실습 & 열악한 환경
또한 실습은 방대하고 힘들다. 방부 처리한 개를 대상으로 한 수의해부학 실습은 방부액에서 나는 해로운 냄새를 비롯하여 열악한 환경시설과 함께 장시간에 걸쳐 이뤄지므로 지루하고 학습효과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많다. 실습 비용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학교에서 배정받은 금액으로는 실습에 필요한 장갑만 겨우 공급할 수 있을 뿐이므로, 학생에게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오해하지 않도록 현황을 밝혀야 한다. 조교는 없으므로 교수가 직접 실습에 관련한 활동을 직접 해야 하고 준비하여야 한다.

● 고학년(2~4학년) 교과목에 수강에 필요한 수의해부학 영상
이처럼 어렵고 힘들게 학습한 사항은 인접 학문이나 고학년에서 배우는 예방수의학과 임상수의학에서 다시 등장하지만, 기억곡선에 따라 수의해부학 지식이나 개념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 상태여서, 학습 흥미를 저해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특히 임상수의학에서는 동물체 기본 구조에 대한 영상이 필수적임에도 과거 배웠던 해부학 지식을 동원할 수 없고, 임상 교과목을 배우는데 필요한 사진을 활용하기도 어렵다.

● 기억을 위한 여러 가지 방법 도입
수의해부학에서는 학습 내용을 오랫동안 기억하도록 하고, 그 기억을 몸으로 체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해부체 실습, 해부학적 그림 그리기, 구두 시험, 해부체에서 그 구조에 대한 직접적인 실습 시험 등을 학습법으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그림 그리기는 고학년 교과목에서 활용할 수 없고, 구두 시험과 해부체 시험은 극도의 긴장감으로 인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으며, 간혹 정서적 충격이 심한 학생도 간혹 발생하는 부작용도 있다.

[2] 가르치는 학생들의 특성

매년 달라지는 학생들의 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여러 가지 자료 수집이 필요하며 아래 자료는 본인이 직접 조사하여 얻은 결과이고, 이중 일부는 교수법 연구모임 결과 보고서 작성에 활용한 바 있음을 밝혀 둡니다.

● 핵가족에서 자라는 학생
산업화, 정보화와 더불어 60, 70년대부터 일어난 핵가족화는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문제를 초래하였는데, 가족 구성원 간에 유대감이 떨어지고, 개인주의가 높아지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본 연구를 통해 조사한 결과 현재 수의해부학을 수강하는 수의학과 학생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들의 형제 수를 보면 0명인 경우가 12.7%, 1명인 경우가 68.4%, 2명인 경우가 12.7%, 4명 이상인 경우가 3.8% 순이다(그림 3-1).
그림 3-1 가족 관계 그림 3-2 디지털장비 보유현황

● 디지털 장비와 친숙한 세대
또한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특징처럼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학생 전원이 보유(100%)하고 있으며, 노트북을 소유하고 있는 학생도 약 54%정도여서 디지털 장비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안다(그림 3-2). 핵가족화와 정보화 사회에 살고 있는 현재 수의과 대학 대학생들은 매일 컴퓨터와 함께 지내는데 그 시간은 대략 1~4시간이다(그림 3-3). 이에 따라 컴퓨터를 다루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그리고 학생들이 컴퓨터를 활용하는 부분은 대부분 정보검색, 과제물 또는 발표자료 제작이다(그림 3-4).

그림 3-3 컴퓨터 활용시간 그림 3-4 컴퓨터 활용분야

● 수의과대학 학생들의 진로 관심도와 진로 결정사항
수의과대학 학생들 진로 관심분야는 대부분 수의학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임상분야이다. 현재 관심분야 중 임상분야는 72.2%가 압도적으로 많고, 기업체와 공무원 취업은 27.8%, 그리고 학업지속은 36.1% 등으로 나타났다(그림 3-5). 진로를 결정하는 단계는 대부분 고학년이 되어서 진로를 결정하여 본과 1학년까지 진로를 결정하는 경우는 겨우 16.7%정도이다(그림 3-6).

그림 3-5 희망진로 분야 그림 3-6 진로결정시기

진로 결정 요인은 신세대 경향이 그대로 반영되어, 본인의 꿈 실현과 보수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였다(그림 3-7). 진로 결정에 영향을 준 인물은 학과 교수가 52.8%로 나타나 교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고, 방송과 인터넷, 선배, 친인척 등이 각각 20~30%에 달하였다(그림 3-8).

그림 3-7 수의학과 학생 진로 결정요인 그림 3-8 진로 결정 영향 주변인물

● 성인으로서 학습자 특성을 그대로 지님
본 교과목을 수강했던 졸업생과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대학생들도 성인으로서 학습자의 특성을 지니고 있는데, 이들은 전공이라는 점과 직접 경험하는 자기 주도적 학습일 때 학습효과가 뛰어나며(아래 항목 참고), 거의 모두 서로 다른 다양한 경험을 지니고 있으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학습을 축적해 가고 있다.

● 잦은 시험과 스트레스
본 수의과대학 1학년 학생들은 주당 1.5~1.7회 정도(과목당 4~5회/ 학기 28회)로 시험을 치르고 있으며, 시험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에 따라 스스로 예습하여 오는 일은 상상하지 못한다. 잦은 시험은 이웃과목 학습에 영향을 받는다.

● 수의해부학 학습과 수의해부학 실습에 대한 태도
본 교과목을 수강했던 졸업생과 고학년 학생들이 교과목에 대한 태도를 보면 대체로 흥미를 느끼고 있으며(3.95/5점 척도; 그림 3-9), 흥미요인으로는 직접 하는 자기 주도적인 태도와 처음 겪는 경험 등이며, 동료의 영향도 있음을 알 수 있다(그림 3-10). 그러나 학습은 매우 힘들어 하는 것을 알 수 있다(그림 3-11~13).
그림 3-9. 교과목에 대한 흥미도


그림 3-10. 교과목에 대한 흥미 요인


그림 3-11. 학습 중 느끼는 난이도 (1)


그림 3-12. 학습 중 느끼는 난이도 (2)




그림 3-13. 수의해부학(실습) 학습을 어렵게 하는 요인

● 수의해부학 교과과정에서 바라는 사항
수의해부학과 수의해부학실습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수의학과(본과) 1학년 학생들로서 주요 관심사를 조사한 결과 고학년 교과목 수강능력이 25.0%, 다양한 실습과 재료 19.2%, 많은 해부학 지식 습득 18.3%, 국가고시 합격 14.4%, 좋은 성적 11.5% 순이었고, 학점취득, 적절한 과제물 등이 그 다음 관심사로 나타났다(그림 3-14).

그림 3-14. 수의해부학을 수강하는 학생들의 관심사